같은 게임株인데…닌텐도 10% 뛸 때, 엔씨 8% 추락

입력 2024-01-14 18:02   수정 2024-01-22 16:39


한국과 일본 게임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증시 상승세와 실적 개선으로 일본 게임주는 연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 게임주는 실적 부진과 중국발 게임 규제로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한·일 게임주 엇갈리는 희비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주로 구성된 ‘KRX 게임 TOP10지수’는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1.16% 하락했다. 이 기간 비슷한 성장주로 구성된 ‘KRX 인터넷 TOP10지수’가 7.62%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부진이 두드러진다. KRX 게임 TOP10지수는 주가가 상승하던 작년 12월에도 4.62% 떨어졌다. KRX 테마지수 중 낙폭이 가장 컸다.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게임주 중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지난달 28일 이후 12일까지 8.7% 하락하며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위메이드(-5.0%) 펄어비스(-4.7%) 넥슨게임즈(-1.1%)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국내 게임주가 지난달에 이어 연초에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일본 게임주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도쿄증권거래소와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일본 ‘TOPIX 500’ 지수 종목 중 올 들어 12일까지 상승률 1위는 19.8% 오른 캡콤이었다. 이어 고나미그룹이 16.4%로 3위, 스퀘어에닉스가 13.8%로 4위, DeNA가 13.6%로 5위를 차지했다. TOPIX 500 상승률 상위 10개 중 4개가 게임주였다.

일본 게임 대장주로 꼽히는 닌텐도는 12일 8150엔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연초 이후 상승 폭은 10.4%다. 이 밖에 고에이테크모(10.2%) 세가사미홀딩스(8.9%) 소니(8.6%) 반다이남코홀딩스(7.48%) 등도 상승률이 돋보였다.
○中 규제 유탄에 실적 부진도
전문가들은 한국 게임주가 최근 부진한 이유로 지난달 22일 발표된 중국의 게임 규제 강화를 꼽는다. 온라인 게임의 과금 유도를 제한하고 사용자의 유료 재화 충전 한도를 설정하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게임 대부분이 온라인 게임인 만큼 이들 업체엔 악재로 꼽힌다.

국내 게임주의 작년 실적이 악화한 점도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작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1497억원으로 2022년(5590억원)에 비해 73.2% 급감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전년 대비 55.9% 줄어든 774억원, 크래프톤은 5.1% 감소한 7131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펄어비스와 위메이드는 각각 140억원, 91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게임사들은 콘솔 게임 비중이 높아 중국 과금 규제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본 게임업체들이 지난해 게임 흥행으로 실적이 개선된 점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컨센서스에 따르면 닌텐도의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기준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5517억엔으로 전년도 대비 9.3%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캡콤(15.5%) DeNA(19.0%), 고나미그룹(65.0%) 등도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번스타인의 로빈 주 애널리스트는 “반다이남코와 캡콤은 최신작의 흥행에도 여전히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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